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이 또다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진출을 고집하던 종래의 방식을 버리고 인터넷기업협회나 대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웹메일 업체인 나라비전은 지난해 제휴한 인도네시아의 P사와 결별한 뒤 중국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해외법인은 계속해 철수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키워가기 보다는 현지 파트너를 이용해 마케팅과 영업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쓰리알소프트의 경우는 중국·일본·미국 현지 법인이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현지인을 채용해 100% 현지기업으로 탈바꿈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베이징 외에 상하이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해 인원도 확충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법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네트는 내부적인 조정작업을 마무리짓고 일본내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올해 일본에서 35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 네오캐스트는 도요타자동차에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대기업 침투를 가속화할 예정이고, 일본 유명 SI업체인 CTC와 손잡은 에피온테크도 일본 대기업들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올해 38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회원사의 86%가 올해의 주요 사업 목표로 해외 진출을 설정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경쟁이 극심하고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포털·채팅 등 애플리케이션 기술의 경우,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고 외국에 비해서도 기술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해외 진출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면서 “올해는 해외에서도 내실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